요즘 미국 주식에 관심을 기울이다가 나녹스 (Nano-X imaging Ltd)에 대한 정보를 접하게 됐습니다.
- 2020년 8월 미국 나스닥에 상장된 이스라엘에 본사를 둔 의료 영상시스템업체
- SK텔레콤의 투자로 신뢰성 확보?
- 국내에 공장 설립하고 제품을 생산한다?
- 혁신적인 디지털 X-ray 시스템이다?
- 의료기기 시장의 테슬라? 아이폰? 같은 제품이 나올 것이라는 기대?
- 미국 공매도 업체의 공격으로 최근 주가 하락...
제가 방사선학 전공을 했고 한 때 X-ray 스페셜리스트로 개발/임상 업무를 했었던 사람이라서 더 주의를 기울여 자료들을 찾아봤습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내린 결론은.
아직 기술력이 검증되지 않은 상태에서 무리하게 투자를 유도하고 있다.입니다.
(튜브 기술력 말고~ 획득된 영상의 품질에 대한 기술력이 더 중요합니다.)
※ 개인적인 의견입니다. 투자 판단은 개개인의 몫입니다.
왜 부정적으로 바라보는지 하나씩 설명해나가겠습니다.
| 1. 참고 내용 |
우선 X-ray 장비에 대한 내용을 최~대한 쉽게 설명하겠습니다.
| 1) X-ray 장치의 주요 구성 |
a. 고압발생장치
b. X-ray 발생장치 (X-ray 튜브)
c. 영상 획득 장치(디텍터)
d. 영상처리 (프로그램)
* CT는 b, c를 회전시키면서 촬영한다고 이해하면 빠릅니다. 회오리감자~
| 2) X-ray 발생과 영상의 획득 |
(1) 엑스레이 튜브의 필라멘트에서 열전자를 발생시켜 애노드 (anode)에 부딪히게 한다. ◀
(2) 열전자가 텅스텐 타깃에 부딪히며 X-ray가 발생된다.
(3) 발생된 X-ray가 피사체(인체)를 뚫고 지나간다.
(4) 뚫고 지나가는 X-ray가 뼈 등의 밀도가 높은 조직에서는 흡수되고 밀도가 낮은 조직은 더 많이 투과된다.
(5) 인체를 투과한 X-ray를 영상 획득 장치를 통해 획득
(6) 획득된 X-ray의 양의 차이를 영상으로 표현. 끝
* 보통 (5) 단계에서 필름으로 받으면 아날로그 방식, CR카세트+리더기를 사용하거나 csi디텍터 등을 사용하는 경우 디지털 방식이라고 합니다.
* CT는 회오리 감자처럼 회전시키면서 영상을 획득하고 처리하는 디지털 방식입니다.
| 2.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결정적 이유 |
| 1) 나녹스의 X-ray 튜브 기술 |
위의 설명내용 중 (1) 번 필라멘트에서 열전자를 발생시키는 방식이 아니라 반도체 소자를 통해 발생시킨 전자를 이용해서 X-ray를 발생시킨다.
그래서 얻어지는 효과라고 주장하는 것이...
(1) 열 발생률을 낮춰 내구성이 높다?
(2) 가격을 낮출 수 있다?
- 끝 -
이게 전부입니다.
이 자칭 디지털 엑스레이 튜브를 여러 개 이어 붙여 CT화 하겠다는 것으로 보입니다.
흠......
| 2) 잘못된 홍보 자료 |
위의 정보는 SK텔레콤 측이 언론에 배포한 자료로 보이는데... 문제가 많습니다.
(1) 아날로그 X-ray 원리에 사용된 이미지는 잘못된 이미지입니다.
(2) 무게는 CT장비를 기준으로 한 것으로 보이므로 Pass
(3) 방사능 노출?
- 네? 방사능이라고요? 방사선 이겠죠~ 방사선과 방사능을 구분 못하는 수준.
- 홀바디 촬영을 0.5초 만에 촬영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아니 불가능합니다.
- 피폭 감소는 디텍터의 감도/성능과 영상처리 프로세싱의 기술력에 좌우됩니다.
* 방식이 다른데 ~kVp, ~mAs 기준을 동일하게 적용시키기는 어렵다고 생각됩니다.
동일 X선량을 얻기위해 필요한 에너지의 소모량에 차이가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예를들어서 아날로그방식은 열전자 10을 얻기위해 10을 썼다면... 디지털방식은 전자 10을 얻기위해 2를 썼다.
그렇게 만들어진 엑스선으로 비슷한 수준의 2D엑스레이 영상을 만들었다~ 는 가능해보입니다.
(저 선량이 아니라 저 전력으로 표현하는게 맞을듯 합니다만.....)
긴 말 할것없이 선량계로 측정하면 끝날 일입니다.
(4) 반도체를 사용한다고 해서 애노드에 전자가 부딪힐 때 열이 발생되지 않을 수가 없음.
- 기존 X-ray 튜브에 비해 열이 적을 수는 있으나 관련 자료가 없어 확인 불가.
(5) 1회 촬영 비용은 무슨 기준인지 명확하지 않음.
- CT촬영 비용은 정부가 지정한 촬영 수가가 정해져 있음. (국내의 경우)
- CT촬영 비용은 병원에서 결정함. (해외의 경우)
- 단지, 병원에서 구매하고 유지하는 비용이 줄어들 뿐.
(6) 활용분야...
- 대학병원, 종합병원, 중소형 병원, 일부 동네의원에서도 CT를 설치하여 사용 중임.
- 이동형 CT장비가 있으며 앰뷸런스에도 설치할 수 있는 장비가 이미 있음.
※ 추가로 나녹스 홈페이지에 사용된 CT 이미지는 나녹스 아크가 아닌 기존 CT장비로 촬영한 영상으로 보임.
※ 나녹스 측에서 제공하는 자료는 단순 X-ray촬영 이미지 이며 흔히 알고있는 3D CT이미지는 공개하지 않고있음.
| 3) 공개되지 않은 꼭 필요한 정보의 부재 |
그래서... 뭐 혁신적이라고 하는데...
가~~~ 장 중요한 질문은......
나녹스의 CT장비를 사용했을 때 기존의 CT장비를 사용했을 때 대비해서 방사선 피폭을 줄이면서도 동등 수준의 영상정보를 획득할 수 있는가?
검증된 비교 자료 없음.
검증된 임상 논문 없음.
혁신성을 강조하고, 비용적인 측면에서 비즈니스 모델만을 열심히 홍보하고 투자를 유도하는데...
가장 중요한 부분을 빼고 하고 있네요.
싸고 혁신적이라고 아무리 주장해도 나녹스 장비를 통해 촬영된 임상 이미지가 의학적 가치가 없다면?
사람의 생명과 직결된 진단 분야인데 신뢰성을 확보하지 않은 상태에서 어떻게 병원에서 사용할 수 있을까요?
| 4) 영상품질에 대한 의구심 |
시간 투자해서 찾아봤는데 겨우 이거 하나 찾을 수 있었네요. (동영상 중 일부 발췌한 이미지입니다.)
일반적인 X-ray 장비와 CT로 촬영한 영상들을 한 번 보시기 바랍니다.
정말로 나녹스 CT장비로 CT장비와 동일한 영상정보를 획득할 수 있는 거 맞나요?
정말로 CT장비와 같이 의료환경에서 필요로 하는 X, Y, Z 축 이미지를 획득할 수 있는 게 맞나요?
위의 나녹스 샘플 영상을 보면 아시겠지만... 블러가 너무 심하죠...
구조적 문제 때문에 절대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CT장비와 영상 비교가 불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분이 환자라면 어떤 장비로 촬영을 하고 싶으신가요?
여러분이 의사라면 어떤 장비의 영상을 원하게 될까요?
싸고, 가볍고, 열없게 나고, 방사선 피폭 적은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진단학적 가치가 있냐 없냐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5) 프로토 타입을 통해 확인한 구조적 문제점. 기술의 한계.. |
CT는 1970년대에 1세대가 개발됐고 현제는 4세대에 이르렀고 지금도 계속해서 발전되고 있습니다.
나녹스의 구조를 보면 CT 1세대 수준 또는 그 이하로 보입니다.
회전도 없고 고정된 방식으로 앞뒤로만 움직이는 방식....
정말 쉽게 설명해볼게요 ^^;
튜브, 디텍터 회전 구조체가 아니라면 위와 같은 방식으로 영상을 획득하게 됩니다.
흰 별표가 병변 부위라고 한다면...
파란색 X선 구간과 빨간색 X선 구간이 흰 별(병변) 부위를 지났을 때 디텍터에 표시되는 위치는 각각 달라지게 됩니다.
이 것을 어떻게든 프로그램으로 처리해서 위치정보를 획득하겠다는 것인데.......
(샘플 영상의 블러가 심한 이유! 괜히 있는 게 아닙니다..)
얼마나 정확하게 영상을 구현할 수 있을까요? ㅎㅎ
흉내는 낼 수 있겠으나 기존의 CT장비들과 비교 불가할 거라 생각합니다.
왜 CT가 4세대까지 진화하며 회전하는 방식으로 변했을까요? 그것은 위와 같은 문제를 해결하고 보다 정확한 위치정보를 확인하기 위함입니다.
위의 이미지처럼 360도 회전시킨 정보를 획득해야 정확한 위치정보를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죠.
CT장비가 비싼 이유?
회전시키고 데이터를 얻고 이것을 처리하는 게 아무나 할 수 없는 기술이기 때문이죠....
뭐.....
나녹스 아크? 어지저찌해서 출시는 할 수 있겠죠~
단지... 판독의가 해당 장비의 영상을 신뢰하고 선택할 수 있느냐의 문제가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내가 환자라면 저는 기존의 CT장비를 선택하겠습니다.
아무리봐도 CT가 아닌 일반X-ray 촬영장비에 가깝습니다.
흥분해서 길이 너무 길어졌네요....
단순히 애노드에 튕길 전자를 만들어내는 방식만 다를 뿐인 기술 하나로 혁신이라고 외치며 투자자를 유인하고 있는 나녹스.
긴 변명 필요 없이 흉부 팬텀으로 기존 CT에서 촬영한 이미지와 나녹스의 기기로 촬영한 이미지를 비교한 자료와 임상에서 실제 테스트해서 의학적 가치가 있는지 논문을 작성해서 빠른 시일 내에 발표하길 바랍니다.
그나저나 왜 회전시키지 않는 건지 이해가 안 가네요... 기술적 한계가 있는 것일까요?
만약 저 프로토 타입의 방식으로 선량 적고, 빠른 시간 내에 기존 CT장비와 동등 수준의 영상 품질을 만들어낼 수 있다면 저는 전 재산을 투자하겠습니다.
최근 공매도 세력에 의해 사기 논란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부디 빠른 시일 내에 임상자료를 공개하길 바랍니다.
임상자료 확인 없이 투자하는 것은 너무 위험하다고 생각됩니다.
※ 위의 글은 개인적인 의견일 뿐입니다. 판단은 본인 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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