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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사회

질병관리본부 시작부터 정은경 본부장 발탁까지의 이야기 ( + 성공적인 코로나19 방어 이유 )

by 비교분석 2020. 5. 3.

코로나 사태를 성공적으로 컨트롤하고 있는 질병관리본부, 그리고 영웅으로 칭송받고 있는 정은경 본부장.

 

중국 코로나 바이러스가 확산되기전 질병관리본부라는 조직의 존재 자체를 모르고 있던 인지도 없던 조직이었으나 이번 코로나 사태로 국민의 생명을 최전선에서 지키는 매우 중요한 조직임을 알게 됐습니다.

 

질병관리본부는 어떻게 존재하게 됐으며 정은경 본부장은 어떤사람이고 어떻게 본부장으로 발탁됐는지 하나씩 정리를 해보겠습니다.

 

질병관리본부의 탄생

2003년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사스)가 세계적인 유행이 있었으나 국내 감염자 4명, 사망자 0명으로 방역대응을 잘 끝낸 뒤 당시 노무현 대통령의 지시로 2003년 12월 미국의 질병통제예방본부 (CDC)벤치마킹해 국립보건원을 질병관리본부(KCDC)로 확대 개편됐습니다.

당시 노무현 전 대통령曰 

"사스의 위협이 완벽히 사라진 것이 아니니 성공에 자만하지 말고 철저하게 대비해야 한다. 인력낭비를 없애고 전염병 관리를 효율적으로 강화해야 합니다."

 

문재인 정부 이전 질병관리본부의 문제점

 현 문재인 정부 이전 질병관리본부는 보건복지부 소속으로 질병으로부터의 위기 시 복건복지부를 지원하는 수준으로 실무진에게 결정 권한은 낮으나 책임은 높았던 불안한 조직이었습니다.

정부조직법 제28조 제2항

보건복지부 장관의 소관사무 중 감염병 및 각종 질병에 관한 방역·조사·검역·시험·연구 및 장기이식관리에 관한 사무를 분장하기 위하여 보건복지부장관 소속으로 질병관리본부를 둔다.

1. 복지부 장관 및 행정조직이 의료 전문 역량이 없는 행정고시 출신, 고위공무원, 정치인 들로 채워짐.

2. 질병 확산 시 전략적 의사 결정에 대한 신속 대응 부족

3. 중앙정부의 컨트롤 타워가 복잡했었음.

 

정의경 본부장은 이전 정부에서 징계를 받은적이 있다!?

때는 2015년 박근혜 정부 당시 국내에 확산된 중동호흡기중후군 (MERS - 메르스) 사태가 있던 당시의 일입니다.

 

2015년 메르스 감염자 및 사망자

*시간 경과 순으로 정리해보겠습니다.

 

1. 메르스 확산 초기 질병관리본부에서 컨트롤

2. 유행이 확산되자 보건복지부 장관이 책임을 지는 중앙메르스 관리대책본부 신설

3. 질병관리본부는 대책본부 지원.

4. 그 외 민간전문가를 인력으로 활용.

5. 역량 부족으로 대응 실패 - 확진자, 사망자 세계 2위.

6. 실무자 등 관련자 문책

 

낙타 구경하기 힘든 한국이 메르스 감염 세계 2위라는 불명예를 얻게 된 사건.

지휘 감독할 전문 역량이 부족한 사람들의 잘못된, 신속하지 못했던 대응.

한마디로 우왕좌왕하다가 방역 실패.

그리고 그 실패의 대가로 관련자를 징계했습니다.

 

당시 중앙메르스 관리대책본부장이나 보건복지부 장관이었던 문형표 장관은 어떠한 징계도 없었으며 메르스 종식 후 국민연금관리공단으로 자리를 안전? 하게 옮겼고 방역의 최전선에 있었던 실무자들 즉 의료 공무원들은 각종 징계를 받았다고 전해집니다.

 

몇몇 실무자들이 질병관리본부를 떠났으며 당시 질병관리본부 소속 질병예방센터 센터장이었던 정은경 본부장은 정직처분을 받았었으나 당시 대응 노력을 인정받아 정직 처분에서 감봉 바뀐 후 마무리됐다고 합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감사결과 감봉으로 끝난 게 어찌나 다행인지 모르겠네요.

파격적인 정은경 본부장 발탁 스토리

 

문재인 대통령은 2017년 7월 26일 당시 국장급이었던 정은경 질병예방 센터장을 차관급으로 인사 단행을 했으며 질병관리본부장으로 내부 승진시켰습니다.

 

이는 공무원 사회에서 매우 이례적인 사례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과장 → 국장급 실장급 차관급의 단계를 거쳐야 하는데..

 

감봉 징계 경력이 있는 국장급 공무원을 실장급을 건너뛰고 차관급에 바로 발탁해버린 사건이었기 때문입니다.

13년 만에 첫 여성 수장.

그리고 내부 승진을 통해 본부장이 된 것으로 매우매우 파격적인 인사였던 것이죠.

 

당시 청와대는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질병 예방과 전염병 대응 및 방역관리 전문가로서 메르스 사태 발생 시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 현장 점검 반장으로 진화과정을 지휘하는 등 다양한 실무 경험을 겸비했다"면서 "질병관리 체계를 획기적으로 개선해 나갈 적임자"라고 발탁 이유를 밝혔다고 합니다.

 

조용하면서도 기본, 근거에 충실한 성격에 기획력과 추진력을 겸비한 인재를 놓치지 않고 발탁한 덕분에 이번 코로나 사태를 잘 대응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마치 세종대왕이 장영실을 발탁한 것과 같은 느낌이네요...

질병관리본부 드디어 제 역할을 하게 되다.. 

정은경 본부장이 임명된 후 질병관리본부는 제 역할을 하기 위한 절차에 들어갑니다. 

 

기존 질병관리본부는 감염병 위기가 오면 보건복지부 산하기관이 되어 단순 지원업무를 했었다면

현 정부에서는 감염병 위기 경보 수준이 '주의'가 되면 중앙방역대책본부가 질병관리본부 산하 기관으로 설치되며 질병관리본부가 컨트롤타워가 됩니다.

 

비전문가의 지시를 따르던 질병관리본부가 이제는 컨트롤타워가 돼서 의료 전문가 집단으로써 정확한 사태 파악 후 정부기관과 협력하는 방식으로 변경된 것이죠...

 

정부가 전문가 집단에게 일부 권한을 주고 의견을 수렴하여 행정에 반영하는 모습이 정말 낯설지만 매우 긍정적인 자세로 이러한 체계가 쭉 지속되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질병관리본부의 권한이 아직 완벽? 하다고 볼 수는 없는 조직이므로

질병관리청으로 승격하고 국민의 안전을 위한 더 막강한 권한을 부여했으면 좋겠습니다.

 

정은경 본부장 프로필

이제 코로나 킬러로 전 세계적으로 알려진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에 대해 알아볼까요?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 프로필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 인사말 / 출처 : 질병관리본부 홈페이지

 

위의 사진 속에서는 저리 밝게 웃고 있네요.

코로나 19 브리핑 시 화면에 비친 모습과 많이 달라 안쓰러움이 느껴집니다.

 

정은경 본부장의 학력사항 중 보건의학 석사, 예방의학 박사를 준비한 것을 보면 국민을 위한 길을 천천히 준비해온 것처럼 보입니다.

어쩌면 편한 길을 갈 수 있었을 텐데 국민을 위한의 길을 선택했고 차분하고 묵묵하게 해야 할 일을 해온 것으로 보임에 존경심까지 느껴집니다. 

 

바쁜와중에도 방역 관련 논문을 쓰시고~ ㅠㅠ

 

이번 코로나 사태에 현재의 질병관리본부 조직이 없었다면? 또... 정은경 본부장이 없었다면? 어떻게 됐을지 상상이 가질 않습니다. 

 

대한민국이 코로나 바이러스를 잘 컨트롤 할 수 있었던 이유

2019년 질병관리본부 감염병관리사업지침 중 발췌. 많은것이 준비되고 개정되었음을 알 수 있다.

중국 코로나19 사태 발생이전 관련 시뮬레이션 및 메뉴얼 사전 준비 완료

'외국에서 전염성이 매우 강한 바이러스가 인천공항을 통해 국내로 유입되었으며 수도권에 확진자가 발생했다'를 가정하고 빅데이터, AI 기술 등을 활용하여 시뮬레이션을 한 후 그에 대한 방역대책(확산 차단, 확진자 치료, 사전 준비 방법 등)에 대한 준비를 이미 끝낸 상황에서 중국 코로나 19 사태 발생.

 

우한 폐렴이라며 혼란스러웠던 초기에 한국은 이미 준비/시뮬레이션이 끝난 상태로 바로 대응을 할 수 있었던 단계였었다는 것이죠. 그리고 상황별, 단계별 대응책이 준비되어있는....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속담이 있죠?

부정적인 의미인데... 최근 상황을 보면...

외양간을 너무 잘 고쳐놔서 다시는 소를 잃을 일이 없도록 만들고 시스템 또한 최첨단으로 만들어둔 상황입니다.

 

여기에 복합적인 환경이 더해짐에 완벽하게 컨트롤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 세계 최고 수준의 의료보험 제도

- 세계 최고 수준의 의료환경 (의료인, 병상 등)

- 국민 개개인의 높은 보건의식 수준 (마스크 착용 등)

- 기업들의 협조 (생활 방역 시설 제공 등)

- 중앙정부 부처들 간 원활한 소통과 협조

- 국내 마스크 제조/구매 관련 정부 컨트롤

- 방역 관련 아이디어 구체화시킨 후 빠른 적용(워킹 스루 등)

- 투명한 정보 공개

- 전문가의 브리핑으로 혼란을 줄이고 신뢰성을 높임

- 그 외 자발적 봉사활동 등


한국의 위상은 코로나 사태 전과 후로 나뉠 것으로 보입니다.

세계가 주목하고 또 인정하는 민주주의가 살아 숨 쉬고 국민건강을 가장 먼저 생각하는 진짜 선진국 대한민국.

 

선진국에 대한 막연한 환상이 있었는데 이번 사건들을 계기로 한국이 진짜 선진국이었음을 깨닫게 됐습니다.

이런 생각을 같게 해 준 질병관리본부에서 힘겹게 수고하고 계시는 모든 분들과 현장에서 애써주시는 여러 의료인들에게 감사함과 고마움의 마음을 전해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정은경 본부장님에게도 마찬가지로 감사함과 고마움을 전하고 싶네요!

 

부디 코로나 19 사태를 더 큰 피해 없이 잘 넘어가기를...

그리고 위기 속의 기회를 놓치지 않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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